과장법
과장법은?
사물의 행동이나 상황을 사실보다 크게 부풀려 강조하는 방법이다. 벼랑 끝에 매달린 코끼리, 언제 떨어질지 아슬아슬하기만 하다. 하지만 모기 한 마리 등에 앉았다고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도 없는데 그래도 코끼리는 엄살이다.
모기야, 밀지 마 밀지 말라니까
<흥부전>을 보면 가난한 흥부를 묘사하는 대목이 나온다. 흥부의 집이 어찌나 찢어지게 가난하던지 방에서 자다가 기지개를 켜면 흥부의 머리는 봉당으로 나가고 다리는 울 밖으로 나간다는 내용이다. 소인국에 도착했던 걸리버도 같은 고통을 겪었지만 그러나 흥부의 경우는 걸리버와는 차원이 다른(?) 그만큼 찢어지게 가난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과장과 거짓말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과장이 하얀 거짓말이라면 거짓말은 진짜 까만 거짓말! 사실에 근거한 것은 과장이고 사실이 아닌 것을 만들어 말한다면 그것은 거짓말이겠죠!
-예시-
♣ 시원한 얼음물을 마셨더니
심장이 꽁꽁 얼어붙는 것 같다.
♣ 소 백 마리도 거뜬히
넘어뜨릴 힘센 장사
♣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구두쇠 같으니라고!
앞의 보기들은 어떤 사실이나 대상을 실제 이상으로 부풀려서 나타낸 것일 뿐 거짓말은 아니다.키가 2미터가 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키가 2미터래’하면 참말, 그런데 ‘그 사람은 키가 3미터야’하면 그것은 거짓말. 하지만 이것을 ‘그 사람은 키가 어찌나 큰지 마치 하늘에 닿을 듯해’하고 말한다면 이것이 과장법의 표현이다.
할머니가 손자를 사랑하는 마음, 이것을 보통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사랑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것이 과연 사실일까? 눈은 조그만 먼지 하나만 들러붙어도 너무 아파서 뜰 수조차 없다. 더군다나 사람의 몸에 비한다면 눈은 아주 적은 부피다. 이것이 바로 손자를 사랑하는 할머니의 마음을 나타내주는 과장법의 표현이 되는 것이다.
밥을 빨리 먹는다고 해도 되는 것을 ‘숨도 쉬지 않고 한 번에 뚝딱 밥 한 그릇을 먹어치운다’고 말하는 것도 과장의 표현이다. 사람이 숨을 쉬지 않고 견딜 수 있는 한계는 과연 어느 정도일까? 길어야 몇십 초 혹은 몇 분에 불과할 것이다.
그러므로 숨도 쉬지 않고 밥 한 그릇을 다 먹었다는 것은 거짓말이지만 그만큼 빨리 먹었다는 것을 알기 쉽게 나타내려는 의도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조금 큰 고양이를 집채만한 고양이라고 호들갑을 떠는 것이나 억울하거나 분하거나 고통스러울 때 흘리는 눈물을 그냥 눈물이라고 하지 않고 피눈물이라고 말하는 것도 모두 과장법의 표현들이다.
-예시-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 불가능한 일... 하지만 애국가 처음에 나온다.
나무가 쑥쑥 자라 곧 구름에 닿을 듯 말듯했다
→ 구름에 닿을 정도로 큰 나무가 있을 수 있을까?
개미 새끼 한 마리 찾을 수가 없다
→ 조용하거나 한적한 것을 표현하는 말이다
우리 집이 얼마나 부자였느냐 하면
화장실에 휴지 대신 비단이 걸려있었다고!
→ 어허, 참! 굉장한 허풍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집 수돗물은 폭포수처럼 콸콸 쏟아져
→ 수돗물이 잘 나온다는 것을 과장으로 표현한 것이다
아침을 눈곱만큼 먹었더니 배가 또 고파
→ 그만큼 적게 먹었다는 표현이다
낚시에서 돌아온 아버지 ‘물 반 고기 반이었어’
→ 바다에 아무리 고기가 많아도 물 반 고기 반일 수는 없다.
그만큼 고기가 많고 풍성했다는 허풍이다
수영장에 사람이 얼마나 많던지 콩나물 시루 보다
더 빽빽해서 수영은커녕 걷지도 못하겠더라
→ 콩나물을 키우는 콩나물 시루?
과장법이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이 바로 만화다. 만화는 재미있다. 사실 만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살펴보면 현실에서는 거의 발견할 수 없는 그런 얼굴들이다. 사람도 동물도 생명이 없는 물건도 전부 그렇다. 얼굴에서 절반 가량이 주먹코라도 상관없고 두 귀가 찡긋 올라간 토끼 귀라도 상관없다.
팔다리가 엿가락처럼 늘어져 옆 사람의 옆구리를 지나 문 밖으로 나가는가 하면 높은 건물이나 벼랑 끝에서 떨어져도 상처 하나 없이 다시 일어나는 것이다. 초능력 인간, 축지법과 같은 마술,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능력…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 그러나 만화의 상상과 허구 속에서는 가능한 이런 일들에 사람들은 쾌감을 느끼며 만화를 찾게 되는 것이다. 만화에서는 이렇게 그려도 모든 것이 괜찮은데 이것이 바로 과장법의 매력이다. 과장법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만화를 그린 사람의 뜻을 쉽게 짐작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해보기 12] 과장하여 표현하기
-예시-
배가 고프다
→ 배가 등에 가서 붙었다
큰 파도
→ 산더미 같은 파도
적은 봉급
→쥐꼬리만한 월급
힘이 세다
→
빠른 세월
→
아름다운 얼굴
→
돈이 한 푼도 없다
→
술을 마시다
→ 코가 비뚤어지도록 술을 마시다
아슬아슬하게 줄을 타다
→
배가 부르다 → 남산만큼 배가 부르다
큰 소리를 지르다 →
깨끗하게 청소를 하다 →
물을 열 잔이나 마시다 →
화를 내다 →
아슬아슬하다 →
지독한 구두쇠 →
키가 작다 →
발이 크다 →
달리기를 잘한다 →
옷이 너무 크다 →
빠른 걸음걸이 →
바쁜 사람들 →
얼굴이 작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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