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은 추측과 암시를 나타낸다
-예시-
하늘을 올려다보니 잿빛이다! 무엇인가 금방이라도 우르르 쏟아질 듯하다
→ 잿빛 : 먹구름이 잔뜩 끼어 비가 오기
직전의 상황임을 암시하고 있다
뒤를 돌아보니까 그 사람의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변해가고 있다
→ 백지장 : 잘못을 하였거나 두려움에 떨 때의
얼굴 빛깔이다
입술이 희멀건하니 힘이 하나도 없어 보인다
→ 희멀건하다 : 입술이 희멀건한 것은 병이
있어 보이는 것을 암시한다
얼굴에 서슬이 시퍼렇다
→ 화가 나면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지는데 특히
심하게 화가 나면 오히려 퍼렇게 된다
색깔은 대비나 대조를 나타낸다
이직 <옛시조>
가마귀 검다 하고 백로야 웃지마라
겉이 검은들 속조차 검을소냐
아마도 겉 희고 속 검은 이는 너뿐인가 하노라
여기서는 검은 까마귀와 흰 백로를 대비시켜 놓고 있다. 까마귀가 검지만 속(마음/충절)은 백로보다 더 하얗다는 것을 말하며 충신과 가신에 비유하고 있는 것이다.
까마귀 → 검은 것 → 진실한 것
백로 → 흰 것 →위선적인 것
노란 셔츠에 빨간 넥타이
→ 노랑과 빨강의 강렬한 원색의 대비
백지장처럼 하얀 얼굴에 앵두 같은 입술
→ 흰 얼굴과 붉은 입술
♣ 완전한 대비는 아니지만 반복을 통해 재미있는 표현을 한 시도 있다.
권태응 <감자꽃>
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
파 보나마나 자주 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파 보나마나 하얀 감자
자주색 감자와 흰색 감자에 대한 이야기를 같은 구조를 반복하면서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자주 꽃 핀 것 → 자주 감자
하얀 꽃 핀 것 → 하얀 감자
색깔은 강조를 나타낸다
♣ 칠흑처럼 어두운 밤
♣ 앵두처럼 빨간 입술
♣ 숯검정/숯가루/숯검댕이 같은 눈썹
한 가마씩 쏟는
저 하양 웃음
누가 저렇듯 웃을 수 있을까
산이 쪼개지듯 말입니다
- 이진호 <폭포 中 1연> 하양 웃음 → 폭포
쪽쪽
햇살을 빨아먹고
쪽쪽
노을을 빨아먹고
통통
말랑말랑
익은 홍시
톡 건드리면
쪼르르 햇살이 쏟아질 것 같고
톡 건드리면
쭈르르 노을이 흘러내릴 것 같고
- 김종영 <홍시의 일부> 노을과 햇살의 붉은 빛 → 홍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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