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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쓰는 법

비유법 이야기: 색깔 알기, 예시, 사과 빨간색, 달걀 흰색, 흰색 화장지

by 지혜의 나무1 2025.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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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알기

 

빨강 파랑 노랑 보라- 色은 그 자체가 하나의 의미다.

 

자기 마음에 드는 색깔의 옷을 골라 입는다는 것은 불과 몇백 년 전만 해도 거의 불가능한 일에 가까웠다.

 

염색기술 같은 것이 뒤떨어진 시대였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옷 색깔은 단순히 입고 다니는 옷 이상의 의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속해 있는 신분이라든가 계급, 벼슬을 하고 있는지 아닌지 또 사상의 기반 -당파싸움으로 연상되는- 은 무엇인지 그리고 결혼을 했는지 하지 않았는지 그러한 중요한 정보들을 말해주는 것이었다.

 

 

조선시대만 해도 같은 한복저고리라고 해도 삼회장 저고리라고 해서 소매의 끝동과 깃, 소맷부리 부분을 저고리의 주 색깔과 다른 색깔로 꾸민 옷이 있는데 이것은 양반 그 중에서도 벼슬한 남자의 부인만 입을 수 있는 옷이었다.이처럼 어떤 빛깔의 저고리와 치마를 입었는가에 따라 시집을 간 처녀인지 아니면 이미 시집을 간 아낙인지 또 자식이 있는 부인네인지 그렇지 않은지 그런 것의 구분이 가능했던 것이다.

 

또 색깔 있는 옷은 주로 흰색의 무명옷을 입어야 했던 일반 백성에게는 결코 소유할 수 없는 사치였다.색깔 옷을 입을 수 있었던 벼슬아치들도 문관이냐 무관이냐에 따라 또 정오품이니 정삼품이니 따위로 매겨지는 벼슬의 품계에 따라 옷 빛깔이 달랐다.가장 신분이 높은 왕과 황제의 옷 모양과 색깔은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금기의 사항이었던 것이다.

 

 

오래된 문헌에 보면 우리 나라를 흰옷을 즐겨 입는 동방의 예의바른 나라라고 표현해 놓은 것이 많다.그래서 붙여진 말이 백의민족(白衣民族)인데 이 백의민족이야말로 흰색과 우리 조상의 관계를 잘 설명해주는 말이라고 하겠다.옛 속담에 보면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라고 하는 것이 있다. 까마귀들은 모두 까만 색 그런데 그 가운데 하얀 백로가 끼어 있다고 생각해 보자.

 

사실 고고한 품성을 가진 것-백로-이 천박한 품성을 가진 것-까마귀-과 어울리지 말라고 하는 속사정을 담고 있는 말이지만 이것을 까만 색과 흰색이라고 하는 극적인 색깔의 대비를 통해 강하게 연관시켜 놓은 것이다.은 이처럼 단순히 색 이전에 하나의 의미고 자기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사실 자연에서 색의 신비를 만들어 내는 주인공은 색 자체가 아니라 ‘빛’이다. 어떤 물체가 특정한 색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그 물체의 표면에 닿았다가 반사되는 빛의 작용 때문이다. 사과의 빨간색, 달걀의 흰색, 나뭇잎의 초록색 등을 고유색이라고 한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은 나름대로 저마다 고유한 색깔을 가지고 있다.대부분의 식물들의 잎은 녹색이다. 그런가하면 흰색의 화장지, 쪽빛 바다, 오렌지 색깔의 입술, 희멀건한 얼굴… 그렇게 색깔로 사물을 표현하는 것을 자주 대하게 된다. 과연 색은 원래부터 이러한 빛깔을 띠는 것일까?

 

아니면 단지 우리 눈에 그렇게 보여지는 것뿐일까? 같은 튤립이라도 빨강, 노랑, 보라 등 여러 가지 빛깔이 있다. 뿐만 아니라 물체마다 각기 다른 빛깔로 보인다. 우리가 보는 빛깔은 빛의 파장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즉 파장이 다르면 다른 빛깔로 보이게 되는 것이다.

 

색은 태양의 빛이 작용한 덕분이다. 태양의 빛 중에서도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있 는 빛을 가시광선이라고 하는데 이 가시광선 이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 무지개의 일곱 가지 빛깔로 나타나는 것이다.

 

우리가 보는 가시광선은 여러 가지 파장의 빛이 섞여 있다. 가시광선을 이루는 빛 중 가장 긴 파장을 가진 빛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빨간색으로 보이는 것이고 또 가장 짧은 파장을 가진 빛은 보라색으로 보이는 것이다.두 빛깔 사이에는 무지개의 띠를 만들 듯 무수한 빛깔들이 있다.

 

 

무지개의 빛을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로 분류하는 것은 단지 관습일 따름이며 이 빛깔들을 모두 섞으면 흰색이 된다.이 세상을 화려하게 수놓고 있는 빛깔도 태양이 없어지면 모두 자신의 빛깔을 잃어버리고 보이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 빛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눈은 태양의 가시광선 영역만 볼 수 있을 뿐이며 적외선이나 자외선은 볼 수가 없다.전등이나 레이저 등과 같은 광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물체는 빛을 반사하는데 이렇게 반사된 빛의 파장에 따라 한 물체의 빛깔이 결정되는 것이다. 빨간색의 경우 빨간색을 띠는 광선만 반사되고 나머지 광선은 흡수되면서 사물이 빨간색으로 보이는 것이다.

 

 깜깜한 밤에는 빛이 없기 때문에 아무 색도 볼 수가 없다. 결국 가시광선 모두를 반사하면 희게 보이고 모두를 흡수하면 검게 보이는 것이다.보통 빨강, 노랑, 오렌지 등 뜨거운 햇빛과 불, 자극적인 느낌을 주는 것을 난색(暖色)이라고 부르고, 파랑, 초록 등 시원한 하늘과 숲, 물, 바다 등 차가운 느낌을 주는 것을 한색(寒色)이라고 부른다.

 

- 예시-

 

따뜻한 느낌의 색을 찾아보자

추운 느낌의 색을 찾아보자

포근한 느낌의 색을 찾아보자

→ 

 

땅도 하늘도 모두 타는 듯한 주홍빛 밀림의 어느 날!. 톰슨 가젤과 얼룩말의 한 무리가 풀을 뜯어 먹는다. 갑자기 몇 마리가 무리를 떠나 설렁설렁 푸른 물가로 자리를 옮긴다. 아무리 목이 말랐다고는 하지만 사슴치고는 꽤나 용감한 행동이다. 하지만 옮겨놓는 발걸음이 왜 그렇게 서글픈 것일까? 마치 장차 일어날 죽음의 그림자를 미리 예견한 것처럼 그렇게 슬퍼 보였다.

 

세 마리 중 두 마리는 제법 깊은 곳까지 들어가고 있다. 그리고 아주 깊은 물 가까운 곳에서 물을 마신다. 그 때였다. 주홍빛 하늘이 갑자기 회색 빛으로 어두워지며 검붉은 광풍이 휘몰아치기 시작한 것이다. 새들은 검붉은 피 냄새를 맡고 공중으로 일제히 날기 시작한다. 하지만 가장 깊숙이 들어가 있던 톰슨 가젤.. 그것이 그 날 그 놈의 죽을 운명이었는가 보다.

 

갑자기 고요하게 흐르고 있던 물 속에서 커다란 입을 벌린 악어 한 마리가 세찬 물거품을 일으키며 뛰쳐 올라왔다. 끼륵끼륵하는 새소리가 요란하게 공중에서 메아리친다. 이윽고 톰슨 가젤의 네 다리는 건들건들거리면서 악어의 희멀건 입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글을 읽다가 색깔에 대한 묘사를 자세히 살펴보면 글쓴이의 의도라든가 장차 일어날 일에 대해 알 수가 있는 경우가 많다.앞의 글은 아프리카 초원에서 물을 마시다가 악어에게 희생을 당하는 톰슨 가젤 무리의 상황을 묘사한 글이다. 여기서 밀림의 배경을 이루는 배경의 색깔을 통해 장차 있을 일이 무엇인지 읽을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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