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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쓰는 법

비유법 이야기: 비유에 속 숨은 뜻, 말

by 지혜의 나무1 2025.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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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 속에는 숨겨진 뜻이 있다.

 

옛날에 착하고 순진한 마음을 가진 농부가 살았다. 그런데 착하고 순진하기만 했지 요령이 없어서 항상 가난하게만 살았던 것이다.답답한 농부의 아내는 항상 ‘언제쯤 우리도 남들처럼 잘 살 수 있을까?’를 입버릇처럼 말하였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농부에게 핀잔을 주었다. ‘남들은 한양에 가서 굴러다니기만 해도 벼슬을 한다는데 당신은 언제까지 그렇게 살 거요?’

아내의 극성과 바가지에 신물이 난 농부도 ‘그래 한양 가서 구르기만 해도 벼슬을 한단 말이지?’ 하고 굳은 결심을 하고 마침내 한양으로 떠났다.

 

낯선 한양 땅에 도착한 농부… 그런데 농부는 그 순간부터 앞 뒤 가리지 않고 데굴데굴 그저 구르기만 할 뿐이었다. 농부의 아내가 말한 굴러다닌다는 것을 잘못 알아들었던 것이다. 농부는 그저 아내가 시키는 대로 이제나 벼슬을 할까? 저제나 벼슬을 할까? 하는 생각으로 산이고 논이고 밭이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울퉁불퉁한 자갈밭과 물이 담긴 웅덩이를 하루도 쉬지 않고 굴러다녔다. 그렇게 몇 달을 굴러다녔으니 그 넓은 한양 땅에서도 쉬지 않고 그저 굴러다니기만 하는 이상한 사내가 있다더라 하는 소문이 쫙 퍼지게 되었던 것이었다.

 

 

하루는 임금님이 궁궐 밖으로 나왔다가 이러한 소문을 듣고는 굴러다니는 사내를 마침내 만나게 되었다.임금님이 농부에게 물었다.“왜 그렇게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거요?“농부는 구르다 말고 나그네에게 대답을 하였는데“네, 아내가 한양 가서 잘 구르면 벼슬이 생긴다고 해서 그렇게 하는 중입니다“.“어어, 참.. 정말 !“ 임금님은 농부의 대답이 너무 어이가 없었는지라 순간 웃음이 터져나왔다.그래도 진짜 굴러다니면 벼슬을 하는 줄 오해하고 순진하게 데굴데굴 구르고 있는 농부가 불쌍하고 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궐로 돌아온 임금님은 신하를 시켜 농부를 다시 불러오게 하였고 정말 좋은 벼슬을 내려서 그 순진한 마음에 보답을 하였는데 영문을 모르는 농부는 자기가 잘 굴러서 정말 벼슬을 한 줄 알고 크게 기뻐하며 아내가 사는 고향으로 의기양양하게 돌아갔던 것이다. 농부의 아내가 말한 ‘잘 굴러다닌다는 것’과 농부가 생각한 ‘잘 굴러다니는 것’은 차이가 있다. 그 차이가 무엇인지는 설명하지 않아도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말                              숨은 뜻

잘 굴러다닌다 = 지혜롭고 요령 있게 처신한다

 

탈무드에

 

죽을 날이 가까운 농부가 아들들을 불러모으고 유언을 했다. “내가 이제 죽을 때가 다 되어서 너희들에게 유언을 하려고 한다. 우리 집 포도밭에 숨겨 놓은 보물이 있으니 내가 죽거든 그것을 찾도록 하여라. 내가 너희들에게 물려줄 것은 그것밖에 없구나” 농부는 며칠 후 죽었고 장례를 치른 다음 아들들은 아버지의 유언대로 며칠 동안 포도밭을 헤치며 보물을 찾으려고 하였다.그런데 며칠을 계속해서 아무리 땅을 파 들어가도 보물처럼 생긴 것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농부가 말한 보물과 아들들이 생각한 보물은 같은 것이 아니다. 농부가 말한 보물은 ‘수고하는 보람’을 이야기하는 것이고 아들들이 생각하는 보물은 ‘금과 은 같은 반짝이는 보석’을 생각했을 것이다. 농부는 힘써 열심히 일하면 저절로 잘 살게 된다는 교훈을 주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게으르고 나태한 아들들이 그 교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지혜를 발휘하고 있다.

 

 

             말                       숨은 뜻

포도밭에 숨겨진 보물 = 근면과 성실

 

앞의 두 이야기에는 글 어느 곳에도 직접 ‘요령 있게 행동하라’든지 ‘지혜롭게 생각하라’든지 ‘근면하게 일하라’라든지 ‘성실하게 살아라’라든지 하는 말은 나오지 않는다. 그저 ‘잘 굴러다니라’는 말 그리고 ‘포도밭에 숨겨진 보물’ 등의 말로만 나오는 것이다.그래도 이야기를 다 듣고 나면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무슨 교훈을 담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가 있다.비유란 이처럼 그 내면에 숨겨진 또 다른 뜻을 갖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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