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인법
의인법은?
말 그대로 사람인 것처럼 여기는 방법이다.
세 마리의 원숭이가 나무에 앉아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 중의 한 마리가 이렇게 말했다. “요즘 이상한 소문이 돌고 있는 것 알고 있니? 사람들이 우리와 같은 원숭이 족의 후손이라는 거야.” 그러자 옆에 있던 원숭이가 화를 벌컥 내면서 “그런 망측한 소리가 어디 있어?” 라고 말했다. 세 번째 원숭이도 화를 내면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 중에 아내를 버리는 원숭이 가 어디 있냐? 아내를 버리는 인간 들이 어떻게 감히 우리의 후손이라 는 거야?”
주전자가 까맣게 불에 그을렸다
컵이 던져져서 찌그러졌다
위의 짧은 두 문장은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묘사다. 한편 사람이 아닌 것을 사람처럼 표현하는 방법이 있다. 위의 문장을 사람처럼 표현한다면
까맣게 불에 그을린 주전자가 컵에게 말을 했다.
“아이 아파라!, 컵아 너는 좋겠구나,
나처럼 불에 그을릴 염려가 없으니 말야“
여기저기 두들겨 맞아 시퍼렇게 멍이 든 컵이 말했다.
“하지만 좋다고 물을 마실 때는 언제고 사람들은
화가 날 때 나를 벽에다 집어던지기도 해“
주전자나 컵이 서로 말을 하고 아프다고 호소를 하고 하는 이런 표현, 사람이 아닌 것을 사람처럼 표현하는 방법이 의인법이다.
의인법은 대상을 사람의 표정, 행동, 시각으로 표현하면 된다. 의인법이란 말 그대로 사람인 것처럼 여기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같은 표현이라도
수건에서 물이 뚝뚝 떨어졌다
→ 수건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각각의 표현은 그 느낌이 다르다.
두 번째는 수건이 마치 사람처럼 슬퍼서 눈물을 죽죽 흘리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나무가 서 있다
→ 나무는 두 팔을 벌리고
내게로 다가왔다
아마도 나무의 두 팔이라고 하면 가장 왕성하게 뻗쳐져 있는 가지쯤 될 것이다. 나무의 가지를 사람의 양팔로 나타낸 것이다.
금붕어가 한숨을 쉰다 라고 표현하는 것도 의인법이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사실은 금붕어가 아가미를 통해 공기를 내뿜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관찰하고 있는 사람의 마음상태에 따라 금붕어가 웃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한숨을 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또 금붕어가 토라진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것이다.
상품, 광고, 행사 등에 쓰이는 여러 모양의 캐릭터를 보면 의인법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가 있다. 캐릭터란 어떤 특정한 사물을 그 특징을 뽑아 다소 과장되게 하여 만든 성격의 상징물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곰돌이와 곰순이, 경찰의 마스코트인 포돌이와 포순이, 엑스포의 꿈돌이, 88올림픽의 마스코트 호돌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주로 사자, 호랑이, 곰, 다람쥐, 고양이, 돌고래, 강아지같은 특별히 사람들에게 친근한 동물들이 캐릭터로 많이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동물 뿐 아니라 식물도 캐릭터가 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책상이나 의자 주전자 같은 무생물도 또 같은 자연의 일부도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으로 나타낼 수 있다.
이상하게 생긴 바위나 돌무덤, 특이한 나무, 강 등에 사람의 이름을 붙여준다거나 하는 것도 모두 의인화시킨 것들이다.
-예시-
침묵하는 바위, 분노하는 강,
속삭이는 나뭇잎 …
의인법과 비슷한 것으로 활유법이
있다. 활유법은 생명이 없는 것을 생명이
있는 것처럼 표현하는 방법이다.
조물주가 어느 날, 전국의 큰 바위들을 금강산에 모아 1만 2천 봉우리를 만들기로 뜻을 세웠다. 신은 이러한 뜻을 바람에게
전하도록 명령하였고 바람은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면서 자기가 크고 아름답다고 자신 있는 바위는 전부 금강산으로 모이도록 신의 뜻을 전했다. 이 소식이 마침 경상도 울산 지방에 있는 큰 바위의 귀에도 들어오게 되었다. 평소 자신의 용모에 자신이 있던 바위는 자기도 금강산으로 가서 1만 2천 봉 중의 하나가 되리라 굳은 결심을 하고 금강산을 향해 길을 재촉하며 떠났다.
거칠고 험한 길을 걸어야 하는 바위의 여행이 이어졌고 이윽고 해가 서산으로 기울자 바위는 그만 여기서 쉬어야겠다 생각하고 피곤한 몸을 눕혀 잠을 청했다.다음날 해가 밝아오자 바위는 금강산을 향해 길을 떠나려고 했는데 그 때 다시 바람이 불어와 바위에게 새로운 소식을 전해주는 것이었다. 간밤에 바위들이 전부 모여 금강산에 이제 1만 2천 봉우리가 다 찼으니 그만 돌아가라고 하는 것이었다. 울산에서부터 길을 떠나온 바위로서는 너무 어이가 없고 기가 막혔다.
하지만 오던 길을 다시 돌아가자니 떠나온 길이 너무 멀었고 그리고 금강산으로 계속 나아갈 수도 없었다. 그 때 바위는 자기가 있던 주위를 돌아보았는데 금강산만큼 수려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금강산을 따라잡을 만큼 바위의 눈에도 괜찮은 곳으로 보였다. 바위는 생각하기를 ‘그래 이곳에서 그냥 머물자’했다는 것이다. 그곳이 바로 설악산이었고 바위는 그 때부터 그 곳에서 살게 되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가면놀이를 생각해 보자.
전쟁이나 사냥 등 중요한 행사를 앞두고 가면을 쓰고 춤과 의식을 행하는 아프리카 부족, 양반탈, 각시탈, 초랭이탈 등 역할에 맞는 탈을 쓰고 노는 안동지방의 하회탈 놀이, 쾌걸 조로라든가 슈퍼맨 혹은 배트맨 같은 상상 속의 영웅들… 이들의 공통된 점은 신분을 감추기 위해 탈 - 또는 마스크- 을 쓰고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변장하고 싶어하는 심리가 숨어있다고 하는데 이것은 마치 남 앞에서는 떳떳하게 말을 못하지만 돌아서서는 흉도 보고 비난도 하고 하는 그러한 심리와 비슷하다고 하겠다. 여기서 비롯된 것이 바로 ‘풍자’다. 풍자란 본래의 모습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잠시 다른 모습 즉 재미있고 친근한 다른 모습을 통해 주장하고자 하는 바를 좀더 자연스럽고 우회적으로 돌려서 나타내는 방법이다.
일단 이렇게 풍자적으로 의인화된 사물들은 사람보다도 더 뛰어난 재능과 유머감각과 말솜씨를 발휘한다. 이것이 의인법이 사용되는 이유다. 직접적인 표현을 하지 않고도 정확하게 핵심을 짚어내는 요령이 바로 의인화의 특징이다. 이솝우화나 재미있는 만화영화에 등장하는 동물들 혹은 사물들은 사람이 아닌데도 전부 사람처럼 말을 하고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해보기 7] 의인법 만들기
-예시- [보기]
토끼가 깡충깡충 뛰어가고 거북이가 엉금엉금 기어간다
① 토기와 거북이가 서로 경주를 하고 있다
② 토끼와 거북이의 마라톤 경주가 벌어졌다
꽃이 피었다
① 꽃이 환한 미소를 짓는다
② 꽃이 방긋 웃는다
봄의 햇살을 받는다 → 봄 햇살의 간지럼
구겨진 신문 → 신문이 인상을 찡그리고 있다
라디오의 음악 소리 →
두툼한 책 →
모기의 피 빨아먹기 →
고장난 수도꼭지 →
지붕이 무너졌다 →
걸레가 더러워졌다 →
벽돌 쌓아놓은 것이 넘어졌다 →
기차가 움직인다 →
비행기가 날아간다 →
전화벨이 울린다 →
산의 메아리 → 메아리의 노래 소리
소나기가 쏟아진다 →
바람이 분다 →
먼지가 새까맣다 →
해바라기 → 활짝 웃고 있는 해바라기
나팔꽃 → 고개 숙인 나팔꽃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 춤을 추는 나뭇잎
고양이 울음소리 →
나무 그림자 →
젓가락 두 개 →
유리창에 맺힌 물방울 →
푸른 소나무 →
넓은 수영장 →
에스컬레이터 →
완두콩 →
빌딩 →
바이올린 소리 →
돈이 두둑한 지갑 →
필통과 연필
예방주사 →
빨간 우체통 →
힘차게 돌고 있는 풍차 →
유리 거울 →
고속도로 →
냉장고 →
책가방 →
김밥 →
졸업식 →
기념사진 →
돌고래 →
바늘과 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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