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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쓰는 법

비유법 이야기: 감각, 오감, 문장, 예시, 팔딱 펄떡, 꼬르륵 꾸르륵

by 지혜의 나무1 2025.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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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법 이야기: 감각, 오감

 

불을 끈다. 어떻게? 후    호    휙     확     획

 

사람은 사물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데 있어 많은 부분 보는 감각 즉 시각에 의존하고 있다. 생김새는? 색깔은? 크기는? 이러한 기준을 두고 사물을 인지하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시각 말고 또 청각을 이용해서 사물을 이해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사람의 - 동물을 포함해서- 감각은 쓰면 쓸수록 발달한다는 사실이다.

 

 

보는 것에 장애가 있다면 대신 청각이나 후각 촉각 등 다른 감각이 상대적으로 발달하게 된다. 듣는 것에 장애가 있다면 역시 예리한 눈으로 사물을 관찰하고 이해하는 그러한 능력이 발달하게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쓰지 못하는 감각을 대신하여 다른 감각에 의존하기 때문에 자주 쓰고 있는 감각이 다른 감각보다 상대적으로 더 발달하게 되는 것이다.

 

특수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경우만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향수의 향기를 만들어 내는 일, 포도주의 맛을 만들어 내는 일 같은 것에 있어 보통 사람보다는 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훨씬 뛰어난 감각을 지니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사냥개의 예민한 코나 매와 독수리의 뛰어난 시력, 장애인을 안내하는 안내견의 인내심 따위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이것을 우리는 감각이라고 부르고 있다.

 

 

사람에게는 오감이라고 하는 것이 있다. 보는 것, 맛을 구별하는 것, 냄새를 맡는 것, 손으로 느끼는 것, 귀로 듣는 것이 그것이다.

감각은 자신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만 받아들이도록 되어 있지만 많은 부분에 있어서 서로 도와가며 상호작용을 하기도 한다.

칸칸 냉장고, 바로바로 청소기, 왕발이 청소기, 싹싹 청소기, 싱싱 냉장고, 팡팡 세탁기… 주로 생김새나 소리를 빗대 만든 제품의 이름이다. 광고나 상품 이름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 이러한 것들이 바로 감각이 이용된 대표적인 보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러한 감각들, 특히 소리와 관련된 것들 그리고 모양과 관련된 것들, 맛과 관련된 것들이 말의 어감을 만들어 내는 데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사실이다. 우리말에 발달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어감이다. 속담에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이 있듯이 같은 뜻이지만 어떠한 말로 나타냈느냐에 따라 그 느낌은 하늘과 땅 만큼의 차이가 난다.

 

 

감(感)은 ‘느낄 감’이다. 말 그대로 느낌이라는 것이다.

 

[예시]

 

개구리가 팔딱거린다

개구리가 펄떡거린다

 

물방울을 톡톡 퉁긴다

물방울을 툭툭 퉁긴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

배에서 꾸르륵 소리가 난다 

 

[팔딱/펄떡] [톡톡/툭툭] [꼬르륵/꾸르륵]

 

모두 느낌의 차이만 있을 뿐 내용은 비슷하다. 그렇지만 팔딱/톡톡/꼬르륵은 귀엽고 가벼운 느낌에 더 가깝고 펄떡/툭툭/꾸르륵은 무겁고 차분한 느낌에 더 가깝다. 바로 이와 같은 작고 미묘한 차이가 느낌이다. 그런데 문장 속에서의 이러한 작고 미묘한 차이는 전체 글의 성격과 이미지에 곧바로 연결된다.

 

 

우리말에 발달해 있는 어미의 변화가 바로 그러한 예다. 어미의 변화에 따라 감탄의 뜻도 되고 명령의 뜻도 되고 의문의 표시도 된다. 많은 사람들이 ‘해’ 또는 ‘하지마’와 같은 말을 들으면기분이 나빠진다. 그리고 반항도 하게 된다. ‘해’, ‘해라’, ‘하여라’ 같은 표현에는 명령의 뜻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듣는 순간 기분을 상하게 만드는 것이다.

 

부해    먹지 마     일찍 일어나    깨끗이 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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